업이 되는 일엔,
밥벌이 수단, 그야말로 내가 하는 노동이지,
같은 사안, 같은 아젠다라도 내게 다가오는 감성적 측면에선 무뎌진다.
법을 좋아해서 법학을 전공했고, 정치를 좋아해서 정치를 부전공했고,
정치부 기자(나부랭이)를 하고 있지만,
역시나, 같은 사안이라도 피부로 느끼는 점에선 조금 냉정해질 수 밖에 없다.
요즘들어 내 감성을 자극하고, 희망이라는 고문을 희망 그 자체로 보게 되는 일이 세 가지 있었다.
하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아직도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다.
희망을 고문이 아닌 희망 사전적 의미 그 자체를 체험한 일이 있다.
하나는 진보신당의 명함이다.
직업이 얼굴 알리고 명함 뿌리는 일이라...주고 받는 일이 많은데,
진보신당의 명함은...흰색바탕에 체리 핑크색이 혼합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핑크색이 강한데...
색감이 예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별 거 없는 명함을 자주 꺼내 보도록 만드는 ...그 눈물나는 희망은...
명함에 점자가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누구는 작은 배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연한 일을 그들만 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배려는 선택이 아닌 당연한 일이기에.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것부터 보다 나은 삶, 삶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시작된다.
다른 하나는...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3주전에 바꼈다.
누구냐면...백성균씨...
미친소
닷넷 운영자로 작년 촛불시위를 주도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급기야는 조계사 투쟁까지 벌이다 구속 수감 되었던 그 분이다.
올 4월 17일 보석으로 풀려나,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으로 오셨다.
얼굴은 무지 동안인데 나이는 나보다 많다.
으헉...그 분이었다니.
오늘 잠시 차 마시며 이야기도 나눴는데,
독방에 수감 생활, 수감되기 과정까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밝은 표정 만큼이나 성격도 긍정적이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