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면 똑부러지고 많이 배우고 능력도 좋은 여자들이 보이기에 자신 보다 한참 떨어진 남자들에게 빠져 결혼하면 사람들이 시집 잘못갔다. 헛똑똑한 여자라고 말한다.
인류가 생기고 사람들에게 결혼이라는 제도가 생겨나면서 부터 보다 냉철한 경제적 논리가 접목 된 것이 바로 결혼 그리고 배우자가 아닌가 싶다.
사람은 아무리 바보라도 손익 계산에 빠삭하고 또 거기에 사랑을 이용할 줄 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논리도 바로 여기에 적용된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단순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게 정성과 관심을 쏟기 마련.
물질사회인 현대사회에서는 더더욱. 상대방이 나에게로 향하는 사랑의 척도가 나에게 쏟아 붓는 물질의 척도와도 대부분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사랑 받는 것도 좋지만 마음이란 게 가끔 장난을 부린다.
도시인들은 더더욱. 자신이 이뤄 놓은 면들이 많은 사람들 일 수록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더한 가치를 찾게 되고 뭔가에 목말라 있다.
사람을 접촉할 기회도 더욱 빈번해지고, 물질의 풍요 속에 살아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다. 그럴수록 인간이란 유혹에 약해진다.
영화속 우마서먼은 리얼 러브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연애, 결혼, 사랑에 관한 고민,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똑 부러진 답을 내려준다.
자신이 해결책을 제시해 준 애청자의 약혼자. 자신의 해결책 제시 때문에 순식한에 약혼녀로부터 파혼 당한 이 남자는 화가 나서 이 여자와 혼인 신고를 해버린다. 물론, 사촌 조카의 해킹으로...
너도 한번 엿 먹어 봐라라는 심정이었는데, 그게 누구를 향한 복수였는지...
어쩌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해결책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확신이 필요해서, 자기 스스로 내린 내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 놓고 해결해 달라며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세상 수 많은 사랑하는 남녀들의 사랑을 통계화 시키는 일을 가능하다. 그러나 유형별로 나눠진다고 새로운 케이스의 새로운 종류의 사랑이 등장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그녀가 타인들의 사랑을 통계화 시킬 때 그녀 자신의 사랑에 대해 돌아보지 못했던 것처럼.
사랑은 유혹이고 순간이다. 그리고 사랑은 알 수 없다. 인생도 알 수 없듯이.
뭔가 외로움을 위로 받고 싶고, 공허한 마음을 달래고 싶고, 봄의 문턱에서 꽃샘 추위를 맞이하는 외로운 싱글들과 이젠 생활의 습관이 된 애인들의 소소한 춘심을 자극하는 영화. 로맨틱 코미디는 큰 인기를 끌진 못해도 꾸준히 하나의 장르로 존재할 것 같다.
부대끼고 한 순간 사랑이라는 마약에 취하고 그러다 보니 여보 당신 하면서 애 낳고 살게 되는 게...인생이라우.
평생 부대낄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만남과 이별, 상처를 반복하는게 사랑과 연애 아니겠슴둥?
대책 없이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라도 없으면 이 각박하고, 외롭고, 공허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라고...
우마서먼은 정말로 키가 크다. 영화속에 나올 때 뭘 입어도 캐간지다.
킬빌에서 나올 때 그 포스가 온화해졌다.
영화 마지막 배가 불룩 나온 임산부 우마서먼이 정말로 행복하게 웃는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인도식 성인식 축제는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살짝 슈팅 라이크 배컴에 나왔던 인도식 결혼식도 떠오르고.
하지만, 영화의 커플들은 왤케 중년 삘이 나냐고.
결혼의 압박을 받고 있는 나이찬 아가씨를 더 외롭게 만드는 영화 ㅠㅠ